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상장가에서 90% 떨어진 코인에 진입하면 벌까? 295건 백테스트

상장가 100원이던 코인이 10원이 됐다면, 거기서 롱 진입해도 될까요? 저는 이게 늘 궁금했습니다. 무섭기도 하고요. 바이비트 2022년 1월부터 2026년 9월까지의 데이터로 이 자리에 전부 진입하는 백테스트를 돌렸습니다. 결과는 295건, 한 번 진입에 평균 +29.3%였습니다. 세 번에 한 번꼴로 두 배가 돼서 청산됐습니다. 다만 수익의 상당 부분을 몇 개 코인이 만들었고, 진입한 자리에서 또 반토막 난 코인도 124개나 됐습니다.

왜 이 자리를 봤나

90%면 거의 다 빠진 것 아닌가 하는 생각이 있었습니다. 남은 10%가 더 빠져 봐야 얼마나 빠지겠나 싶었습니다. 전에 70%·80%·90% 하락 지점을 한꺼번에 비교한 적이 있습니다(70% 떨어진 코인에 진입하면 벌까?). 이번 글은 그중 90% 자리를 실제로 자동매매에 올린 청산 규칙 그대로 다시 본 것입니다. 청산 규칙이 달라서 숫자도 그 글과 조금 다릅니다.

시험 조건

15분 봉 종가에 체결된다고 놓은 백테스트이고, 실거래 결과가 아닙니다.

세 번에 한 번은 두 배가 됐다

295건 가운데 96건(33%)이 두 배를 넘겨 청산됐습니다. 솔직히 저는 이것보다 훨씬 적을 줄 알았습니다. 두 배가 된 거래는 진입하고 오래 걸리지도 않았습니다. 절반은 43일 안에 청산됐습니다.

나머지는 이렇게 나뉩니다. 33건은 1년을 기다려도 두 배가 안 돼서 만기 청산됐습니다. 166건은 상장폐지됐거나, 진입한 지 아직 1년이 안 돼서 결말이 안 났습니다. 2025년 이후 진입이 많아서 이 묶음이 큽니다.

상장가 90% 하락 지점 롱 진입 295건: 두 배 되어 청산 96건, 1년 만기 33건, 폐지·아직 보유 166건

평균 +29%, 묶음별로 보면

묶음마다 가격이 평균 얼마나 움직였는지 보면 아래와 같습니다. 두 배 청산이 +143%인 건 6시간마다 한 번씩 확인하다 보니 두 배를 훌쩍 넘긴 뒤에 청산된 경우가 많아서입니다.

어떻게 끝났나거래 수평균 가격 변동
두 배 되어 청산96+143%
1년 만기 청산33-60%
폐지·아직 보유 (9월 말 가격)166-27%
전체 (펀딩비 포함)295+29.3%

세 묶음의 평균 수익: 두 배 청산 +143%, 1년 만기 -60%, 폐지·아직 보유 -27%, 전체 코인 하나당 평균 +29%

이 표만 보면 꽤 괜찮은 자리처럼 보입니다. 저도 처음엔 그렇게 읽었습니다.

수익은 몇 개가 끌어올렸다

295건을 수익 순으로 줄 세워 보면 모양이 한쪽으로 크게 기웁니다. 상위 10건이 전체 수익의 40%를 만들었습니다. 가장 큰 건 K라는 코인으로, 2025년 10월 10일에 진입해 7일 만에 +988%로 청산됐습니다.

상위 5건만 빼고 다시 계산하면 한 번 진입에 평균이 +29.3%에서 +21%로 내려갑니다. 그래도 플러스는 남습니다. 그렇지만 295건 중 151건, 절반 넘는 거래는 손해였습니다.

295건을 수익 순으로 줄 세운 막대: 상위 10건이 전체 수익의 40%, 가장 큰 거래는 K 코인 +988%

90% 아래에도 바닥은 또 있었다

제가 가장 놀란 부분은 여기입니다. 진입하고 1년 안에 종가 기준으로 얼마나 더 떨어졌는지 세어 봤습니다.

진입가에서 더 떨어진 폭코인 수 (295개 중)
30% 이상190
50% 이상 (반토막)124
70% 이상69
90% 이상11

상장가 100원 코인을 10원에 진입했는데, 그중 124개는 거기서 5원 아래로 내려갔다는 뜻입니다. 1원 아래까지 간 것도 11개 있었습니다. 손절 없이 들고 가는 규칙이라 이 하락을 그대로 견뎌야 합니다. 그중 일부는 다시 올라와 두 배로 청산되기도 했지만, 그 과정이 편할 리는 없습니다.

진입 뒤 1년 안에 진입가에서 더 떨어진 코인 수: 30% 190개, 반토막 124개, 70% 69개, 90% 11개

돌려 보고 든 생각

90% 하락 자리는 평균으로 보면 진입해 볼 만한 구간이었습니다. 세 번에 한 번 두 배라는 숫자도 생각보다 높았습니다.

그런데 그 평균은 크게 오른 소수가 받쳐 주고 있습니다. 한두 코인만 골라 진입해서는 이 숫자를 기대하기 어렵습니다. 수익이 소수에서 나오는 구조라면 여러 코인에 나눠 진입하고, 하나하나는 크게 떨어져도 버틸 만큼만 넣어야 한다고 봤습니다.

"이 정도 떨어졌으면 바닥"이라는 감도 이번에 많이 깨졌습니다. 90%는 바닥이 아니었습니다. 세 개 중 두 개 가까이는 거기서 30% 넘게 더 내려갔습니다.

알아 둘 점

이 글은 투자 권유가 아닙니다. 코인은 변동성이 크고, 과거 수익이 미래 수익을 보장하지 않습니다.