상장가 100원이던 코인이 10원이 됐다면, 거기서 롱 진입해도 될까요? 저는 이게 늘 궁금했습니다. 무섭기도 하고요. 바이비트 2022년 1월부터 2026년 9월까지의 데이터로 이 자리에 전부 진입하는 백테스트를 돌렸습니다. 결과는 295건, 한 번 진입에 평균 +29.3%였습니다. 세 번에 한 번꼴로 두 배가 돼서 청산됐습니다. 다만 수익의 상당 부분을 몇 개 코인이 만들었고, 진입한 자리에서 또 반토막 난 코인도 124개나 됐습니다.
왜 이 자리를 봤나
90%면 거의 다 빠진 것 아닌가 하는 생각이 있었습니다. 남은 10%가 더 빠져 봐야 얼마나 빠지겠나 싶었습니다. 전에 70%·80%·90% 하락 지점을 한꺼번에 비교한 적이 있습니다(70% 떨어진 코인에 진입하면 벌까?). 이번 글은 그중 90% 자리를 실제로 자동매매에 올린 청산 규칙 그대로 다시 본 것입니다. 청산 규칙이 달라서 숫자도 그 글과 조금 다릅니다.
시험 조건
- 대상: 바이비트 USDT 무기한 선물에 상장된 코인 전부 (상장폐지된 코인 포함)
- 기간: 2022년 1월 ~ 2026년 9월 (4년 9개월)
- 기준값: 상장 첫 15분 봉의 종가를 100으로 놓습니다
- 진입: 종가가 처음으로 10 이하(90% 하락)로 내려온 봉에서 롱 진입. 코인마다 한 번만
- 청산 1: 6시간마다 종가를 보고 기준값의 20 이상이면 청산합니다. 진입가가 10쯤이니 두 배 이상에서 나오는 셈입니다
- 청산 2: 그 사이 기준값의 60에 지정가 청산 주문을 걸어 둡니다 (급하게 치솟는 경우용)
- 청산 3: 진입하고 365일이 지나면 손익과 상관없이 청산
- 손절: 없음
- 수수료와 펀딩비 포함. 시험이 끝날 때까지 결말이 안 난 거래는 2026년 9월 말 가격으로 계산했습니다
15분 봉 종가에 체결된다고 놓은 백테스트이고, 실거래 결과가 아닙니다.
세 번에 한 번은 두 배가 됐다
295건 가운데 96건(33%)이 두 배를 넘겨 청산됐습니다. 솔직히 저는 이것보다 훨씬 적을 줄 알았습니다. 두 배가 된 거래는 진입하고 오래 걸리지도 않았습니다. 절반은 43일 안에 청산됐습니다.
나머지는 이렇게 나뉩니다. 33건은 1년을 기다려도 두 배가 안 돼서 만기 청산됐습니다. 166건은 상장폐지됐거나, 진입한 지 아직 1년이 안 돼서 결말이 안 났습니다. 2025년 이후 진입이 많아서 이 묶음이 큽니다.

평균 +29%, 묶음별로 보면
묶음마다 가격이 평균 얼마나 움직였는지 보면 아래와 같습니다. 두 배 청산이 +143%인 건 6시간마다 한 번씩 확인하다 보니 두 배를 훌쩍 넘긴 뒤에 청산된 경우가 많아서입니다.
| 어떻게 끝났나 | 거래 수 | 평균 가격 변동 |
|---|---|---|
| 두 배 되어 청산 | 96 | +143% |
| 1년 만기 청산 | 33 | -60% |
| 폐지·아직 보유 (9월 말 가격) | 166 | -27% |
| 전체 (펀딩비 포함) | 295 | +29.3% |

이 표만 보면 꽤 괜찮은 자리처럼 보입니다. 저도 처음엔 그렇게 읽었습니다.
수익은 몇 개가 끌어올렸다
295건을 수익 순으로 줄 세워 보면 모양이 한쪽으로 크게 기웁니다. 상위 10건이 전체 수익의 40%를 만들었습니다. 가장 큰 건 K라는 코인으로, 2025년 10월 10일에 진입해 7일 만에 +988%로 청산됐습니다.
상위 5건만 빼고 다시 계산하면 한 번 진입에 평균이 +29.3%에서 +21%로 내려갑니다. 그래도 플러스는 남습니다. 그렇지만 295건 중 151건, 절반 넘는 거래는 손해였습니다.

90% 아래에도 바닥은 또 있었다
제가 가장 놀란 부분은 여기입니다. 진입하고 1년 안에 종가 기준으로 얼마나 더 떨어졌는지 세어 봤습니다.
| 진입가에서 더 떨어진 폭 | 코인 수 (295개 중) |
|---|---|
| 30% 이상 | 190 |
| 50% 이상 (반토막) | 124 |
| 70% 이상 | 69 |
| 90% 이상 | 11 |
상장가 100원 코인을 10원에 진입했는데, 그중 124개는 거기서 5원 아래로 내려갔다는 뜻입니다. 1원 아래까지 간 것도 11개 있었습니다. 손절 없이 들고 가는 규칙이라 이 하락을 그대로 견뎌야 합니다. 그중 일부는 다시 올라와 두 배로 청산되기도 했지만, 그 과정이 편할 리는 없습니다.

돌려 보고 든 생각
90% 하락 자리는 평균으로 보면 진입해 볼 만한 구간이었습니다. 세 번에 한 번 두 배라는 숫자도 생각보다 높았습니다.
그런데 그 평균은 크게 오른 소수가 받쳐 주고 있습니다. 한두 코인만 골라 진입해서는 이 숫자를 기대하기 어렵습니다. 수익이 소수에서 나오는 구조라면 여러 코인에 나눠 진입하고, 하나하나는 크게 떨어져도 버틸 만큼만 넣어야 한다고 봤습니다.
"이 정도 떨어졌으면 바닥"이라는 감도 이번에 많이 깨졌습니다. 90%는 바닥이 아니었습니다. 세 개 중 두 개 가까이는 거기서 30% 넘게 더 내려갔습니다.
알아 둘 점
- 결말이 안 난 166건은 9월 말 가격으로 들어가 있습니다. 이 거래들이 전부 1년 만기처럼 가격 -60%로 끝났다고 치면 한 번 진입에 평균은 약 +7%까지 내려갑니다. +29%는 지금 가격 기준이라 앞으로 바뀔 수 있습니다.
- 진입이 시장 전체 급락일에 몰렸습니다. 2025년 10월 10일 하루에만 45건이 진입했고, 295건 중 170건이 2025년에 진입한 거래입니다. 특정 시기의 영향이 큽니다.
- 90% 떨어진 코인은 거래량이 적을 수 있습니다. 실제 체결은 시험보다 불리할 수 있고, 이 부분은 시뮬레이션으로 확인하지 못했습니다.
- 이 규칙은 2026년 10월 5일 실거래에 올렸습니다. 실거래 결과는 아직 없습니다.
이 글은 투자 권유가 아닙니다. 코인은 변동성이 크고, 과거 수익이 미래 수익을 보장하지 않습니다.