상장하고 반토막 난 코인이 다시 상장가까지 올라오면, 그때 롱 진입해도 될까요? 바이비트에 2022년부터 상장된 코인으로 시험해 봤습니다. 처음 규칙은 236번 진입해 한 번에 평균 +6.5%였고, 조건 세 가지를 고친 최종 규칙은 207번 진입에 평균 +13.8%였습니다. 둘 다 수수료와 펀딩비를 뺀 숫자입니다. 다만 승률은 49%입니다. 절반은 손해로 끝나고, 이긴 거래의 크기로 버는 구조였습니다.
왜 이 자리를 봤나
반토막 났다가 원래 가격으로 돌아온 코인을 보면 보통은 늦었다고 생각합니다. 저는 반대로 생각했습니다.
상장하고 반토막 나는 코인은 정말 흔합니다. 2022년 1월부터 2026년 9월까지 바이비트에 상장된 892개 중 643개(72%)가 상장가의 절반 아래로 떨어졌습니다. 그런데 거기서 다시 상장가를 넘은 코인은 236개, 떨어진 코인 셋 중 하나 남짓(37%)이었습니다. 떨어진 뒤 다시 넘기까지는 중간값으로 87일이 걸렸습니다.
대부분이 못 올라오는 자리를 끝내 올라왔다면, 그 코인에는 뭔가 힘이 있는 게 아닐까 싶었습니다.
시험 조건

처음 규칙은 위 그림 그대로입니다.
- 대상: 바이비트 USDT 무기한 선물에 2022년 1월 ~ 2026년 9월 상장된 코인 (상장폐지된 코인 포함)
- 기준값: 상장 첫 15분 봉의 종가를 상장가 100으로 놓습니다
- 대기: 종가가 50 아래로 내려간 적이 있는 코인만 지켜봅니다
- 진입: 그 뒤 종가가 다시 100 이상으로 마감한 첫 봉에서 롱 진입. 코인마다 한 번만
- 청산: 상장가의 150에 지정가 청산 주문. 30일 안에 닿지 않으면 30일째에 청산
- 손절은 없습니다. 수수료와 펀딩비를 포함했습니다
실거래가 아니라 15분 봉 데이터로 돌린 백테스트입니다.
처음 결과: 건당 +6.5%
236번 진입했고 한 번에 평균 +6.5%였습니다. 승률은 55%였습니다. 상장가 150의 익절 주문까지 닿은 거래는 111건으로 절반이 조금 안 됐습니다.
생각이 맞았다는 반가움이 먼저 들었습니다. 그런데 +50%에서 청산하도록 해 놓고 평균이 6%대라는 게 걸렸습니다. 닿지 못한 거래들이 꽤 깎아 먹고 있다는 뜻이니까요. 그래서 조건을 하나씩 바꿔 가며 다시 돌렸습니다. 같은 날 여러 번 돌려서 효과가 있던 세 가지만 남겼습니다.
| 단계 | 바꾼 것 | 진입 수 | 한 번 진입에 평균 |
|---|---|---|---|
| 처음 | 100을 넘으면 진입, 150에서 청산 | 236 | +6.5% |
| 1 | 떨어지기 전에 2배 넘게 올랐던 코인 제외 | 185 | +8.2% |
| 2 | 100이 아니라 90을 넘으면 진입 | 207 | +10.4% |
| 3 | 익절 목표를 150에서 170으로 | 207 | +13.8% |
첫째, 이미 크게 올랐던 코인은 뺐다
236건을 "50 아래로 떨어지기 전에 얼마나 올랐던 코인인가"로 나눠 봤습니다. 진입하는 시점에 이미 알 수 있는 값입니다.

떨어지기 전에 2배 넘게 올랐던 코인 51건은 평균 +0.1%로 본전이었습니다. 나머지 두 묶음은 +7.6%와 +9.0%였습니다. 이 51개는 크게 오른 뒤 50 아래로 떨어지기까지 중간값으로 242일이 걸린 코인들입니다. 한 번 크게 놀고 여덟 달에 걸쳐 무너진 코인에게 상장가는 옛 고점의 절반도 안 되는 자리입니다. 거기를 넘었다고 다시 힘이 붙지는 않았습니다.
이 코인들을 빼니 185건, 평균 +8.2%가 됐습니다.
둘째, 상장가보다 10% 아래에서 미리 진입
다음은 진입 자리입니다. 100을 넘을 때까지 기다리지 않고 80, 85, 90, 95를 넘는 순간 진입하는 판을 각각 돌렸습니다. 익절은 150, 2배 올랐던 코인은 뺀 상태입니다.
| 진입 자리 (상장가 = 100) | 진입 수 | 한 번 진입에 평균 |
|---|---|---|
| 80 | 244 | +6.0% |
| 85 | 225 | +7.3% |
| 90 | 207 | +10.4% |
| 95 | 199 | +8.9% |
| 100 | 185 | +8.2% |
90이 가장 좋았습니다. 조금 싸게 들어가니 150까지 남은 폭이 +50%에서 +67%로 커졌고, 못 닿고 30일에 청산한 거래의 손해는 평균 -29%에서 -21%로 얕아졌습니다. 80은 너무 일렀습니다. 80까지만 올라왔다가 다시 꺾이는 코인이 섞여서 승률이 42%로 떨어졌습니다.
처음 생각은 "상장가를 넘는 순간"이었는데, 결과는 그보다 조금 앞이었습니다. 상장가 근처에서 한 번 막히는 코인이 많았던 것 같습니다.
셋째, 익절 목표를 150에서 170으로
마지막은 익절 자리입니다. 90에서 진입한 상태로 익절 목표만 바꿔 봤습니다.

160부터 200까지는 평균 +12.513.8%로 비슷했고, 170과 180이 +13.8%로 가장 높았습니다. 150을 넘긴 코인은 대개 170180까지 갔다는 뜻입니다.
그래프 끝의 250(+150%)은 평균이 +14.7%로 더 높습니다. 하지만 거기까지 닿은 건 207건 중 27건뿐이라 몇 건에 많이 기댄 숫자입니다. 그래서 170을 골랐습니다.
최종 규칙의 성적
최종 규칙을 정리하면 이렇습니다. 상장가의 절반 아래로 떨어졌던 코인 중, 그 전에 2배 넘게 오른 적이 없는 코인이 다시 상장가의 90 위에서 마감하면 롱 진입합니다. 상장가의 170에 지정가로 청산하고, 닿지 않으면 30일째에 청산합니다.
| 항목 | 값 |
|---|---|
| 진입 수 | 207건 (한 달에 3.6건 꼴) |
| 한 번 진입에 평균 | +13.8% |
| 승률 | 49% |
| 170에 닿아 청산 | 68건, 평균 약 +80% |
| 30일째 청산 | 139건, 평균 약 -20% |
| 가장 잘된 5건을 빼면 | +11.7% |
평균이 몇 건에 끌려 올라간 숫자인지도 확인했습니다. 가장 잘된 5건을 빼도 +11.7%가 남았습니다. 가장 나빴던 한 건은 -86%였습니다.
해마다 나눠 보면 다섯 해 모두 평균이 플러스였습니다. 진입한 해를 기준으로 셌습니다.

| 해 | 진입 수 | 한 번 진입에 평균 |
|---|---|---|
| 2022 | 6 | +4.2% |
| 2023 | 24 | +7.2% |
| 2024 | 93 | +15.0% |
| 2025 | 56 | +18.6% |
| 2026 (9월까지) | 28 | +7.9% |
해 보고 느낀 것
반토막 난 코인이 상장가를 되찾는 것 자체는 드문 일이었고, 그렇게 올라온 코인은 그 뒤 한 달 안에 한 번 더 오르는 경우가 많았습니다. 처음 가설은 어느 정도 맞았습니다.
그래도 들어가서 기다리기만 하면 되는 자리는 아니었습니다. 진입한 거래의 절반은 30일 뒤 평균 -20% 안팎으로 끝났고, 이 손해를 170에 닿은 거래들의 +80%가 메워 주는 구조입니다. 한두 코인에 몰아서 들어가면 운에 크게 좌우됩니다.
조건을 고르는 데서 배운 것도 있습니다. 같은 "상장가를 회복한 코인"이라도 그 전에 어떤 길을 걸었는지에 따라 결과가 갈렸습니다. 이미 크게 올랐다가 무너진 코인은 회복해도 본전이었습니다.
알아 둘 점
- 세 가지 개선은 같은 데이터로 여러 번 돌려 가며 고른 값입니다. 그만큼 이 기간에 맞춰졌을 수 있어서, 앞으로는 이보다 덜 나올 수 있습니다.
- 2022년은 진입이 6건뿐이라 그해 평균은 큰 의미가 없습니다. 진입이 많았던 해는 2024년(93건)입니다.
- 진입이 한 달에 3~4건으로 적습니다. 다시 상장가 근처까지 올라오는 코인 자체가 많지 않기 때문입니다.
- 이 규칙은 2026년 10월 5일부터 익절 170과 180 두 가지로 실거래에서 돌리고 있습니다. 실거래 결과는 아직 없습니다.
- 15분 봉 종가에 체결된다고 놓은 백테스트입니다. 실제 체결은 이보다 불리할 수 있습니다.
이 글은 투자 권유가 아닙니다. 코인은 변동성이 크고, 과거 수익이 미래 수익을 보장하지 않습니다.